자연생각 2011. 1. 2. 18:29

 

 

 

 

 

 

 

 신년 시 / 조병화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을 우러러 보며

서 있는

대지의 나무들 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의

이 회전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여로를 동행하는

유한한 생명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새해 아침에 / 정연복

 

인생은 더러 쓸쓸해도
참 아름다운 것

 

벌써 오십 년을
넘게 살고서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

 

미묘한 떨림이
있는 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꿈틀대기 때문

 

내가 보듬어야 할 가족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고이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