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3 03:07
[더스틴 존슨 따라잡기]
-존슨의 장타는?
부드러운 원 그려내며 스윙
다운스윙서 임팩트까지 가속도… 피니시까지 한 동작에 끝내
-엎어치는 스윙, 주말 골퍼들은?
다운스윙 시작할 때 힘 너무 들어가
손에서 클럽 놓아준다는 느낌 필요… 몸을 살랑살랑 움직이듯 유연하게
"이야~ 어마어마하네. 저거 반만 쳐도 좋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타자인 더스틴 존슨(31·미국)이 33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할 때마다 국내 팬들은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프레지던츠컵 때 일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에이, 그냥 눈요기지. 우리에게 도움이 되나" 하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왔다는 점이다.
200야드만 똑바로 쳐도 좋겠다는 주말 골퍼들에게 존슨의 장타는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엄청난 장타의 비결에서 주말 골퍼들이 배울 팁은 없을까?
존슨의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와 공동으로 그의 스윙을 세부 분석해 봤다.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구간별 스윙 스피드와 특징을 살펴보고 전문가들 평가를 들어봤다. 존슨의 헤드 스피드는 임팩트 때 204km(127마일)로 투어 최고 수준이었다.
투어 평균은 182km(113마일)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은 151km(94마일)다. 주말 골퍼는 남자라도 145km(90마일)를 넘으면 빠른 편이다.
200야드만 똑바로 쳐도 좋겠다는 주말 골퍼들에게 존슨의 장타는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엄청난 장타의 비결에서 주말 골퍼들이 배울 팁은 없을까?
존슨의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와 공동으로 그의 스윙을 세부 분석해 봤다.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구간별 스윙 스피드와 특징을 살펴보고 전문가들 평가를 들어봤다. 존슨의 헤드 스피드는 임팩트 때 204km(127마일)로 투어 최고 수준이었다.
투어 평균은 182km(113마일)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은 151km(94마일)다. 주말 골퍼는 남자라도 145km(90마일)를 넘으면 빠른 편이다.
- /자료=테일러메이드, 그래픽=김충민 기자
장훈석 프로는 "존슨의 장타는 아주 기초적인 스윙 정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다운스윙을 시작해 임팩트까지 계속 가속도가 붙고, 피니시까지 한 동작에 끝난다"고 했다. 존슨의 클럽이 다니는 길을 보면 두 원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는 백스윙 때 크고 평평한 느낌으로 만들어 내는 원이다.
하지만 다운스윙 때는 왼쪽 하체로 체중이동이 시작되면서 백스윙 원보다 약간 뒤편 안쪽으로 다운스윙의 궤도가 이뤄진다. 이는 하체가 스윙을 리드하고 다운스윙이 부드럽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궤도다.
주말 골퍼가 스윙 스피드를 내지 못하는 대표적 원인은 두 가지다.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가 소위 '엎어치는' 스윙을 한다. 이러면 공의 방향도 엉망이 된다. 그래서 초보자들의 경우 "백스윙 때 천천히 클럽을 들어 올리고, 다운스윙 때도 비슷하게 천천히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는다. 그러면서 점차 헤드 무게를 느끼며 스윙의 감각을 익히게 되면 공도 똑바로 치게 되고, 속도를 불여갈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는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체중을 왼쪽으로 옮긴 다음 중력 법칙에 따라 팔을 내 가슴 앞으로 떨군다. 어깨가 너무 빨리 풀려서 팔을 앞지르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런 정확한 타이밍을 찾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공을 멀리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초보 골퍼들은 임팩트 순간 스윙을 사실상 끝내기 때문에 가속도를 붙이지 못한다. PGA 마스터인 나경우 코치는 "클럽을 손에서 놓아준다는 느낌을 가져야 피니시까지 한 번에 칠 수 있게 된다"며 "결국 그립을 부드럽게 쥐어야 다운스윙 때도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TPI(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코리아의 김정훈 박사는 "하체를 시작으로 골반→몸통→팔→클럽 순으로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몸부터 피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몸을 살랑살랑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유연성이 있어야 자신의 몸이 갖고 있는 파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면 주말 골퍼의 스윙도 장타를 뿜어낼 수 있는 부드러운 원을 그리게 된다.
민학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