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바람에 따른 탄도 조절법
공 위치·자세 바꾸면 미스샷 우려
뒷바람 땐 살짝 높여야 장타 가능

맞바람이 불 때는 티를 낮게 꽂은 뒤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를 낮고 길게 끌어준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바람이 불 때는 티펙의 높이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이상적인 티펙의 높이는 지면에 티를 꽂고 공을 올려놨을 때 드라이버 헤드의 윗부분(크라운)보다 골프공이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PGA투어의 장타자들은 티펙을 일부러 높게 꽂는다. 미국의 버바 왓슨은 장타를 날리기 위해 1.89인치(약 4.8cm) 높이로 티펙을 꽂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짐 퓨릭은 0.78인치, 프레드 펑크는 0.98인치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왓슨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 1인치(약 2.54cm)나 더 높게 티를 꽂는 것이다.

맞바람이 불 때는 반대로 티펙을 낮게 꽂는 게 유리하다. 맞바람이 부는데도 평소와 같이 티펙을 꽂고 샷을 하면 거리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맞바람은 특히 비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술을 통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맞바람이 불 때 나는 티펙을 낮게 꽂는다. 드라이버 헤드의 윗부분과 공의 높이가 비슷할 정도로 티펙을 낮게 꽂는 것이다. 맞바람이 분다고 해서 어드레스를 하면서 몸의 각도나 스탠스의 넓이를 바꿀 필요는 없다. 볼의 위치나 스탠스 넓이도 평소와 똑같다. 신경쓸 것이 많아지면 미스샷이 나올 확률도 커진다.
맞바람이 불 때는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의 움직임에도 신경을 쓴다. 티펙을 낮게 꽂은 뒤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를 최대한 낮고 길게 보내는 것이다. 평상시 샷을 할 때는 임팩트 이후 클럽이 스윙 궤도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위를 향해 올라간다. 하지만 공을 낮게 보내기 위해선 클럽 헤드를 최대한 낮고 길게 끌어줘야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떤 골퍼는 탄도를 낮게 하기 위해 공을 누르는 기분으로 샷을 한다고 말한다. 클럽 헤드를 낮고 길게 끌어주려면 임팩트 이후 왼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게 좋다. 나는 클럽을 낮고 길게 끌어주기 위해 양팔이 펴진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