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과 석가탑

2014. 7. 20. 15:17한국, 한국풍

 

 

                                                                                                                                               (찰영; 2014. 6.26)

다보탑

우리의 자랑스런 대표적 석탐으로                                                                                                     

탑의 섬세함을 진지하게 보는 어린이들 모습도 감동이다.

 

 

다보탑

1. 다보탑역사적 사실 : 다보탑의 본 이름은 다보여래 상주 증명탑(多寶如來常主 證明塔)이다. 법화경(法華經)》에 의하면 “부처가 영취산(靈鷲山)에서 이 경을 설파할 때 다보여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셔둔 탑이 땅 밑에서 솟아나오고, 그 탑 속에서 소리를 내어 부처의 설법을 찬탄하고 증명하였다” 한다. 바로 이것이 다보여래의 탑인 다보탑(多寶塔)인 것이고 이 경전의 내용을 근원으로하여 세위진 탑이 불국사의 다보탑이다. 이 탑의 구조는 대개 옥개(屋蓋) 아래 상층(裳層)을 붙인 조형을 이루고 있다. 중국에서는 732년에 무현의 남동쪽에 처음 세웠으며, 한국에서는 756년(경덕왕 10)에 김대성(金大城)이 불국사에 세웠다.

2. 다보탑의 보존 상태 : 기단부에는 사방에 보계(寶階)를 마련하였고, 보계에는 난간을 가설하였던 석주가 남아 있다. 그 위에는 네 모퉁이와 중앙에 사각 석주(石柱)를 세우고 교차되는 받침을 얹어 갑석(甲石)을 받고 있다. 이 탑은 1925년경 일본인들에 의해 전면 해체, 보수되었으나 이에 관한 보고서 간행은 물론 간단한 기록조차 남겨놓지 않았으며, 탑 속에 장치된 사리를 중심으로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이에 관하여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또 이 보탑에는 사방의 보계(寶階)가 마련된 갑석 위에 네 마리의 사자가 안치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언제인지 모르나 없어지고, 세마리가 있었음을 1902년에 현지조사한 일본인 학자가 확인하고 있으나 그 중 두마리는 다시 일본으로 반출되고 현재는 하나만 남아있다.

3. 다보탑의 가치 : 한국의 석탑 중 일반형을 따르지 않고 특이한 형태를 가진 예로, 이만큼 기발한 의장(意匠)으로 이루어진 걸작은 그 유례가 없다.다보탑은 사각형과 팔각형, 원기둥을 기본으로 구성되었으며, 조각의 섬세함과 석재 결구의 공고함·균제미는 나무를 깍거나 진흙을 붙여서 만든 듯 아름답다. 다보탑에서 형상화되어 있는 4·8·10은 불교사상을 의미하는데 다보탑은 그냥 시각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불교의 실천사상을 표현한 살아있는 경전인 것이다. 그리고 남성적인 석가탑과 여성적인 다보탑, 섬세하게 조직되어 구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범영루와 단순한 좌경루의 대칭적 조화는 치밀한 공간구성과 미의식을 한껏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걸작품이다.

4. 만들어 진때 : 건립연대는 서쪽의 석가탑과 마찬가지로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김대성(金大城)이 중창하던 당시인 756년(경덕왕 10)으로 추정됨.

5. 국보 몇호 :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20호로 지정되었음

 

다보탑(국보20호)과 석가탑(국보21호)는  10.4m로 높이가 같다.

 

 

석가탑

                                                                                                            (석가탑 보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  촬영: 2012. 8.29)

 

                     석가탑(불귝사 삼층석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은 불국사에 있는 탑이다. 원래 이름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設法塔)이며 흔히 줄여서 석가탑(釋迦塔)이라고도 한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에서 따 무영탑(無影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 다보탑과 상대하여 위치하고 있다.

 

지정번호  국보 제21호 (1962년 12월 20일 지정)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15 불국사

 


 개설

 

석가탑은 일반적으로 751년(경덕왕 10년)경 김대성이 불국사를 중수할 무렵에 세워졌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742년에 완성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이 탑은 고려 초에 일어난 지진 때문에 1024년 1038년에 중수되었다.

 

국보 제21호. 높이 10.4m. 석가탑(釋迦塔) 또는 무영탑(無影塔)이라고도 한다. 이 탑은 신라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대표하는 가장 우수한 예이며,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과 상륜부가 있는데 각 부분의 체감비율이 적당하며 간결하다. 상·하 기단의 각 면에는 우주와 탱주가 각각 2개씩 새겨져 있고 다른 조각은 없다.

 

탑신을 받치는 갑석은 4매의 돌로 되어 있는데 아래에는 부연(附椽)이 있고, 윗면은 경사가 져 있으며 2단의 탑신 굄이 있다. 탑신부의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으며 옥신에는 우주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옥개석의 층급받침은 5단이며 그 위에는 2단의 옥신받침이 있다.

 

상륜부는 노반(露盤)·복발(覆鉢)·앙화(仰花)만 남아 있었는데 1973년 실상사백장암3층석탑의 상륜부를 모방해 결실된 부분을 보충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 탑의 특이한 점은 탑 주위에 장방석을 돌려서 형성한 탑구(塔區)에 연꽃무늬를 조각한 팔방금강좌(八方金剛座)가 있는 것과 탑의 기단부를 자연석이 받치고 있는 것 등은 유례가 드문, 주목할 만한 예이다. 해체수리 때 2층 옥신의 사리공에서 사리함과 여러 개의 장엄구가 발견되었다.

 

높이 8.2미터이며, 2층 기단의 웅대함과 탑의 아름다움이 잘 조화되어 당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석가탑 각부의 명칭

 

 

기타

 

1966년 10월 탑을 보수하면서 내부 공간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포함한 각종 유물이 발견되었다.

 

 

 

[백성호의 현문우답] 석가탑과 다보탑에 숨은 비밀

[중앙일보] 입력 2014.07.19 00:10 / 수정 2014.07.19 00:10

백성호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경주 불국사에 갔습니다. 절 이름이 참 거창합니다. 불국(佛國). 부처의 나라란 뜻입니다. 그건 신라인들이 가고 싶어했던 낙원입니다. 신라의 국가 지도이념은 불국토였습니다. 왕 이름도 불교 냄새가 물씬 나는 법흥왕(法興王)이나 진흥왕(眞興王)으로 짓고, 왕비의 이름에도 ‘마야 부인’이 있었습니다. 마야는 인도 석가모니 붓다의 어머니 이름입니다.

 쉽진 않습니다. 현실을 불국토로 만드는 일 말입니다. 불국사의 대웅전 앞뜰로 갔습니다. 탑이 둘 있습니다. 석가탑과 다보탑. 묘하더군요. 하나는 무척 단조롭고, 하나는 아주 화려합니다. 왜 저런 탑을 불국사 대웅전 뜰에다 세웠을까요. 붓다를 모신 대웅전은 절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데 말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풍경2 : 인도의 영축산에 갔습니다. 붓다가 꽃을 들자 제자인 가섭이 빙긋이 웃었다는 염화미소의 장소입니다. 붓다는 거기서 ‘묘법연화경(법화경)’을 설했습니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땅을 뚫고 탑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붓다를 석가여래, 탑을 다보여래라 부릅니다. 그게 석가탑과 다보탑에 얽힌 불교적 전승입니다.

 석가탑과 다보탑. 그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불국사 대웅전 앞뜰은 그 자체가 화두입니다. 설화에 힌트가 있습니다. 석가탑에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사녀는 석가탑이 완성되면 불국사 근처의 못에 탑 그림자가 비칠 거란 말을 듣고 하염없이 남편 아사달의 탑 만드는 작업이 끝나길 기다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림자가 비치지 않자 아사녀는 결국 못에 몸을 던지고 맙니다. 그래서 석가탑은 일명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립니다. 그림자가 없는 탑이란 뜻입니다.

 눈치채셨나요? 석가탑은 ‘공(空)’을 의미합니다. 공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그림자도 없습니다. 그건 붓다의 자리, 깨달음의 자리입니다. 그리스도교 식으로 표현하면 ‘말씀’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거기서 세상 만물이 창조됩니다. 하늘이 있으라 하니 하늘이 생기고, 땅이 있으라 하니 땅이 생깁니다. 그처럼 공(空)의 자리에서 색(色)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공(空)은 그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허무한 자리가 아닙니다. 세상 만물이 창조되는 바탕 없는 바탕입니다. 그래서 붓다가 설법하자 탑이 솟는 겁니다. 공의 자리에서 색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불국사에만 탑이 있는 게 아니군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수시로 탑이 솟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바탕에서 생각이 툭 나올 때 탑이 솟는 겁니다. 내가 던지는 말, 내가 하는 행동, 창밖의 비, 부는 바람, 피어나는 꽃도 모두 솟아나는 탑입니다. 그런 탑 하나하나가 귀한 보물입니다. 그래서 ‘다보(多寶)’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보탑이고, 이 우주가 거대한 탑림(塔林·탑의 숲)입니다.

 불국사 대웅전의 붓다가 설합니다. “석가탑(空)과 다보탑(色), 둘을 동시에 보라. 거기에 불국토가 있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봅니다. 온통 다보탑 천지입니다. 그런데 석가탑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림자도 보이질 않습니다. 대체 석가탑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걸 찾아야 불국토가 된다는데.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다보탑 안에 석가탑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의 일상에선 수시로 짜증이 올라옵니다. 그 짜증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짜증의 속성이 공(空)하니까요. 짜증(色)이 다보탑입니다. 공(空)함이 석가탑입니다. 둘을 동시에 보면 짜증이 녹고 불국토가 됩니다. 그러니 다보탑 안에 석가탑이 있고, 석가탑 안에 다보탑이 있습니다. 그 비밀을 알 때 우리는 불국사가 됩니다.

백성호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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